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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빅맨들의 '큰물' 후유증인가

입력
2008.12.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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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하승진(23ㆍ전주 KCC)과 '빅초이' 최희섭(29ㆍKIA)은 닮은꼴이다.

둘의 이름 석자 앞에는 늘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승진은 연세대 1학년을 마친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에, 최희섭은 고려대 1학년을 마친 1999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진출했다. 하승진은 한국인 최초의 NBA 선수,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다.

별명답게 덩치도 단연 '빅'이다. 222㎝의 하승진은 역대 한국인 농구선수 가운데 최장신이다. 196㎝의 최희섭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선수 543명 가운데 가장 키가 크다. 최희섭은 야구가 아닌 농구를 했어도 좋을 체격이다. 여기까지는 자랑스러운 공통점이다.

하지만 둘 사이엔 불명예스러운 공통점도 있다. 하승진과 최희섭은 데뷔 첫해 부상 여파에 따른 부진을 보였다. 하승진은 무릎 부상 후유증 때문에 100%가 아닌 몸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최희섭은 지난해 데뷔전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하며 두 달 동안 쉬더니 올해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통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승진과 최희섭의 부진으로 팀도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승후보' KCC는 8일 현재 공동 4위, '전통의 명가' KIA는 지난해 꼴찌에 이어 올해도 6위에 머물렀다.

올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KCC 유니폼을 입은 하승진은 평균 7.19점 6.9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여느 신인선수 같으면 괜찮은 성적이지만 하승진이기에 불만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스피드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탓에 하승진이 코트에 서면 팀은 '거북이 군단'이 된다. 울산 모비스, 안양 KT&G 같은 스피드로 무장한 팀들은 KCC만 상대하면 '물 만난 고기'가 된다.

지난해 5월 국내로 돌아온 최희섭은 2년간 타율 2할8푼4리 13홈런 68타점이 고작이다. 하승진과 마찬가지로 최희섭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최희섭은 올시즌엔 초반부터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더니 막판에 또다시 2군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희섭도 하승진과 마찬가지로 스피드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운동 부족으로 하체 밸런스가 불안했던 탓에 상체 위주의 스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는 집요하게 최희섭의 몸쪽을 파고들었다.

한 농구 관계자는 "하승진은 올 1월 신인 드래프트까지만 해도 운동이 부족했다. 때문에 KCC 입단 후 트레이너가 달라붙어 몸 만들기에 주력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여전히 모자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탈락한 이후부터 국내에 복귀하기까지 두 달 동안 최희섭의 운동량은 턱없이 모자랐다. 2년 동안 생각만큼 안 됐던 것은 운동 부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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