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속속 떨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불과 두 달 만에 전망치를 3%포인트 이상 낮춘 데 이어 8일에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처음으로 "2% 이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악의 경기 상황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는 벌써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공공연히 점쳐지는 가운데, 성장의 최대 버팀목인 수출이 더욱 악화될 경우 자칫 내년 전체 성장률마저 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암울한 시나리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관련기사3면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내년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부는 당초 3% 수준의 성장을 전망한 바 있지만 국제경제 상황이 빨리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의 경제여건이 더욱 나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료가 2% 아래 성장을 전망한 것은 처음이다.
주요 IB들의 한국 성장률 전망도 급전직하다.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스탠다드차타드, 바클레이즈, 메릴린치 등 세계 7개 주요 IB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2%(11월30일 기준)로 떨어졌다. JP모건과 메릴린치가 1.5%, 스탠다드차타드 1.4%, 바클레이스 1.0%를 제시했고 UBS는 아예 -3.0%를 제시했다. 이들의 평균 전망치는 9월말 4.3%에서 10월말 3.0%로 내려갔다가 이번에 다시 하향조정된 것으로 9월말 이후 두 달 사이에 평균이 3.1%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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