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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그리스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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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그리스 반정부 시위

입력
2008.12.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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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그리스인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둘러싸고 정부에 항의시위를 하던 15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아 맞아 숨지자 격분한 시민들이 그리스 전역에서 3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총리는 8일 숨진 안드레아스 그리고로풀로스의 가족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총을 쏜 경찰관 2명도 체포해 조사하고 그리스 내무장관과 청소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좌파 성향의 청년과 무정부주의자는 물론 시민들까지 가세해 시위는 점점 폭력과 방화행위로 이어져 과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8일에도 수도 아테네와 북부 살로니카 등 주요 대도시 대학 건물을 점거했고, 일부 청년들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최루가스를 쏘는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의 방화와 투석으로 은행과 상점, 가옥 수십 곳과 자동차 20여대가 불에 타거나 손상됐고 과격 시위를 벌인 시민 14명은 체포됐다.

특히 집권 신민주당 건물이 폭탄 공격을 받고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경찰서와 경찰 초소가 불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반정부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아테네와 살로니카 일부 대학은 급기야 휴교령을 내렸고 야당과 일부 시민 단체들은 이번 주부터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8일 그리스 청년 15명이 자국 영사관을 점거하고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영사관 측이 밝혔다. 시위가 격화되자 영국과 호주, 독일 당국은 그리스를 여행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경고문을 배포했다.

이번 시위는 6일 이민자 수백 명이 망명 신청서를 내려다 이민당국이 일부 서류만 접수하고 신청자 1명이 다치자 이에 항의하던 시위에 15세 소년이 참가했다 변을 당하면서 촉발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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