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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박연차 檢 소환 앞두고 두문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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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박연차 檢 소환 앞두고 두문불출

입력
2008.12.0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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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지역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임박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두루 친분이 있어 마당발로 알려진 박 회장은 최근 비서실과도 연락을 끊고 일부 측근 및 변호사에게만 연락을 취하면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수사 초기에는 잠깐이라도 회사에 나와서 업무를 봤는데 연일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자 최근 4~5일 넘게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비서실에서조차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 다양한 인맥관리를 해오던 박 회장은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고 그 자리에서 기자들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연차 리스트'가 불거지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혐의사실이 속속 보도되자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기 내 소동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있었던 4일을 전후로 박 회장은 많이 지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한 지인은 "평소 호탕하고 작은 거 하나에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고 워낙 단단한 사람이라 국세청 세무조사 때만 해도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기내 소동 관련 항소심 선고 등 여러 악재가 겹치자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 위축 때문이라기보다 검찰 수사에 대비해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검 중수부는 세종증권 매각 비리와 관련해 노건평씨를 구속한 후, 박 회장 수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 때문에 박 회장도 이번 주말쯤으로 예상되는 검찰 소환에 대비해, 변호사들과 만나 방어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 주부터 몇 차례 서울에 올라와 변호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편으로, 아직 검찰이 무슨 카드를 쥐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히 언론 등과 접촉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낼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도 박 회장의 조용한 행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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