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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 가능성 내년엔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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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런 가능성 내년엔 더 낮다"

입력
2008.12.0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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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체 없이 소문만 요란했던 '펀드런'(펀드 대량환매사태) 가능성이 내년엔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은 8일 '2009년 펀드시장 전망'에서 "내년 펀드시장은 양적 팽창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금유출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아 현재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자금이탈 규모가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런의 방패막이 될 조건은 3가지다. 먼저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는 적립식펀드의 튼튼한 성장세를 들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말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 중 적립식 투자 비중은 52.6%이며, 내년에도 꾸준하게 늘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에 대규모 펀드자금이 빠져나갈 확률은 낮다"고 내다봤다.

가계 흑자액(가처분소득-소비지출)의 증가와 실질금리 하락도 펀드 투자자의 이탈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늘어난 가계 흑자액은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펀드시장의 신규자금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현재 가계 흑자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질금리도 1%미만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펀드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은행 예금의 매력도 크지않은 편이다. 과거 은행 예금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시기(1996~2003년)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가 7.95%, 국채수익률 대비 주식기대수익률이 높았던 시기의 주식기대수익률 평균은 11.86%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은행 이자가 7.95~11.86% 구간에 들어야 투자자가 펀드를 외면한다는 계산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6~7%대다. 곧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펀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대규모 이동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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