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6년 5ㆍ31재보선 유세 도중 얼굴에 피습을 당해 60바늘을 꿰매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 박 전 대표가 8일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캠프 홍보제작단장을 지낸 고 허유근씨의 빈소에서다.
허씨는 8일 오전 간암으로 갑자기 별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끝나자 마자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오면서 박 전 대표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쳤다. 그는 유족들을 만나 "어떻게 이렇게 슬픈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지난 번 병문안 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말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애통해 했다.
허씨는 경선 때 LG애드 상무 자리를 버리고 캠프에 합류, 선거 홍보물 제작을 비롯해 홍보 전략을 맡았었다. 경선에선 졌지만 허씨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신뢰가 남달라 이후에도 종종 따로 만났다고 한다.
마지막 병문안 때 허씨는 "박 전 대표를 도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 대선 때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고 좋은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고, 박 전 대표는 병실을 나오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