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호텔에 1987년 1월10일 첫 문을 연 이탈리안 식당 '일폰테(Il Ponte: 다리라는 뜻)'는 국내 호텔업계에선 최초의 이탈리안 식당으로'이탈리안 정통의 맛'의 저변확대에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호텔업계에선 정평이 나있다. 바로 그 일폰테에서 지난 22년간 줄곧 근무해온 홍석일(50) 식음료 부장은 고객들에게 이탈리안 와인의 전도사로 일폰테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보통 호텔업계에서 소비되는 와인 중 50% 이상이 프랑스 와인일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힐튼호텔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이 호텔에서 소비되고 있는 와인 중에서 프랑스 와인의 비중은 40% 정도이고 이탈리안 와인 비중이 30% 에 달한다.
이는 바로 이탈리안 와인 전도사인 홍 부장의 22년간의 숨은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탈리안 와인 중 가장 애호하는 와인브랜드는 이탈리아 투스가니 지역의 '디에볼레(Dievole)' 와인이다. 디에볼레는 9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와이너리로 이탈리아어로는 '신의 계곡'이라는 뜻. 이 곳은 투스가니 지역 중에서도 깨끗한 물과 웅장한 산세로 유명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홍 부장은 3년 전 와인 수입업체의 권유로 처음 접해본 디에볼레사의 '끼안티 클라시코 노베첸토 리제르바(Chianti Classico Novecento Riserva)'의 맛에 반해 며칠간 밤을 세우며 이 와인에 빠졌을 정도다. 홍 부장은 "수많은 나라의 와인을 마셔봤지만 노베첸토를 처음 마시는 순간 그 묵직한 바디 감과 커피향, 코코아향, 자두향등 여러 과일향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그 맛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노베첸토는 이탈리아어로 '900'을 뜻하며 디에볼레사의 설립 900년을 자축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와인이다.
특히 홍 부장은 지난 5월에 이탈리아 현지로 날아가 디에볼레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 그곳 오너인 에바씨와 직접 친분을 쌓기도 했다. 그는 당시 디에볼레사의 오너에게 "한국에서 9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설적인 와인들과 한국 호텔업계 최초의 이탈리안 식당인 일폰테가 공동으로 멋진 와인메이커스 디너를 개최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에바씨는 지난달 말 디에볼레 9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와인메이커스 디너를 열기도 했다.
홍 부장은 "일폰테가 900년 역사의 디에볼레 와인의 전통을 본받아 국내 최초이며 최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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