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금융과 실물 경제 위기를 돌파하고자 여러 대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한 번 내리막을 탄 금융시장 상황은 쉽사리 오르막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42%를 넘겼으며,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또한 -50%에 바짝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를 권하지만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데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펀드 관련 각종 보수 부담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보수는 빠짐 없이 통장에서 빠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이 2006년 3월 설정한 '칸서스하베스멀티 주식 1호' 펀드(KB은행 판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멀티클래스 펀드가 클래스 별 보수율에 차이를 두는 정도에 그친 반면, 이 펀드는 국내 최초로 가입 기간 별로 차별을 둬 장기투자를 할수록 투자자가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있도록 보수율을 낮추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적립식 투자자를 위한 클래스A는 초기 가입 일부터 3년이 지나면 총보수의 0.4%를 내리고, 5년, 7년이 지남에 따라 각각 0.3%씩 보수율을 인하해 주고 있다. 이럴 경우 일반 적립식 펀드와 비교했을 때 5년 투자 때 0.73%(일반 적립식펀드 누적 보수율 7.10%, 칸서스 1호 6.37%), 7년의 1.95% 만큼의 수수료 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줄어든 보수 만큼 고객의 수익은 높아진다.
출시 2년을 맞은 이 펀드는 설정일 이후 꾸준히 수익률 향상을 보이다가 2~3월께 수탁고가 큰 폭으로 늘어 현재 약 439억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공격적 투자로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가치주와 성장주를 섞은 대형혼합형 스타일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해 온 펀드이기 때문에 적은 액수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펀드의 평균 위험 수준은 같은 유형의 주식액티브펀드와 비슷하면서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을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이 주를 이루며, 현대차,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운수장비 업종, 화학 및 기타금융 업종 순으로 시장 비중보다 높게 투자하고 있다.
폭포수는 높은 데서 떨어질수록 튀어 오름도 높다. 하지만 언제 튀어 오를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장기 투자의 혜택이 효율적으로 주어지는 이 펀드에 관심을 돌려볼 만 하다.
정리=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자료제공: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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