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불안한 후배 김요한을 위해 서브리시브를 도맡았다. 고비마다 토스가 좋으면 고공 스파이크를 때렸고, 토스가 나쁘면 상대 블로킹 사이로 톡톡 쳐냈다. 상대 허를 찌르는 눈썰미는 얄미울 정도였다.
한국 최고 거포 이경수(29ㆍLIG손해보험)가 공수에서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경수를 앞세운 LIG손보가 7일 대전에서 열린 2008~09시즌 NH농협 프로배구 방문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를 3-1(29-27 25-20 21-25 25-21)로 가볍게 제압했다. LIG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2월20일부터 계속된 삼성화재전 9연패에서 탈출했다.
LIG 주장 이경수는 무려 31개의 서브를 받아냈다. 삼성화재 리베로 여오현(29개)보다 2개 더 많은 수치. 서브리시브에 약점이 있는 LIG를 위해 한국 최고 공격수라는 자존심을 접은 채 살신성인한 셈이다.
LIG는 리시브가 살아나자 이경수(14점)와 카이(31점)의 좌우공격이 살아났다. 서브를 받느라 공격기회가 준 이경수는 고비마다 왼쪽 강타를 터트려 약 22개월 만의 삼성화재전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배구 최장신인 LIG 용병 카이(215㎝)도 모처럼 제 몫을 해냈다. 삼성화재는 용병 안젤코(31점)가 분전했지만 수비가 흔들린 탓에 예상 밖의 패배를 맛봤다.
LIG는 3승2패로 3위가 됐지만 삼성화재는 2승3패가 돼 4위로 추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인천 대한항공전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에서 2연패한 건 지난해 2월 LIG(10일)-현대캐피탈전(11일)에 이어 처음이다.
이어 열린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KT&G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천안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무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가까스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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