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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입니다" "뚜뚜…" 공화당 의원 장난전화 착각 두번이나 전화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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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입니다" "뚜뚜…" 공화당 의원 장난전화 착각 두번이나 전화 끊어

입력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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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원 레티넌(공화ㆍ플로리다)의 휴대폰에 4일 오후 시카고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가 걸려왔다.

"오바마 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버락 오바다 대통령 당선자라고 말하자 레티넌의 머리 속에는 그런 장난 전화를 자주 하는 지역 라디오 방송이 떠올랐다.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대답했다. "오바마와 목소리가 비슷하네요. 오바마와 당신께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대통령 당선자라면 비서를 시키지 직접 전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시 한번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자신을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라고 밝힌 남자가 "당신이 대통령 당선자의 전화를 끊다니 믿을 수 없군요"라고 말했다. 레티넌은 대선 기간에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흉내낸 코미디언의 낚시 전화에 속아 망신 당한 것을 떠올리며 이 전화 역시 끊어버렸다.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번에는 레티넌과 안면이 있는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이었다. 그가 "진짜 오바마가 전화했었다"고 말하자 레티넌은 순간 아찔했다.

세 번 만에 겨우 통화한 오바마 당선자는 "참 재미있군요. 전화를 두 번이나 끊다니"라며 "내가 자만하다고 느낄 때마다 내 처 미셸은 당신이 두 번이나 내 전화를 끊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레티넌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파워 있는 남자의 전화를 끊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정말 놀랐다"며 "오바마는 내가 하원 외교위원에 재선된 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쿠바, 이스라엘 등과 관련한 외교정책에서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레티넌 의원은 북핵 문제가 해결 안된 상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을 반대하는 등 강경파로 꼽히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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