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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7년 만에 정권교체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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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7년 만에 정권교체 눈앞

입력
2008.12.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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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망명중인 탁신 치나왓 전총리의 영향력에 벗어나 7년 만에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태국 유일 야당인 민주당은 2일 헌법재판소 명령에 따라 해산된 친 탁신계열 국민의힘(PPP)소속 의원 37명을 영입, 다른 4개 군소정당과 함께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민주당, 군소정당, 구PPP 내 중도파인 ‘뉴인 칫촙’ 대표들은 6일 방콕시내 수코타이 호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연정을 수립한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영자지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민주당은 새 연정이 260개 의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해 원내 과반수인 221석을 훌쩍 넘겼다. 차기 총리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아비싯 웨차지와 민주당 총재가 유력하다.

하지만 일부 소속의원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내 최대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친 탁신 계열 의원들은 민주당 주도 연정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친 탁신계 인사들은 PPP 정당해산 판결 이후 ‘푸에아 타이’로 정당 간판만 바꾼 채 계속 집권하려 해왔다.

푸에아 타이 지도부는 소속의원 37명의 이탈로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176석을 확보하고 있어 몇몇 소수당과의 연정을 모색하면 최소 226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일 푸에아 타이 당대표로 선출된 용윳 위차이딧 전 내무부 간부는 “우리당과 같이 연정에 참여할 소수당에게 총리직을 양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공항 점거 등 극렬한 저항을 통해 친 탁신 계열 정권퇴진을 외쳐온 국민민주주의연대(PAD) 지지자들은 이로써 절반의 정치적 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태국을 내란 직전으로 몰아넣은 친 탁신파와 반대파의 갈등은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현지 정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빈농과 도시빈민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이 높은 탁신 전총리는 13일 두번째 국제전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친 탁신파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6일에 이어 7일까지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헌재의 판결로 간신히 정상을 되찾은 국제공항들이 이번엔 친 탁신파에 의해 점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탁신 치나왓 전 총리와 이혼한 포자만 여사가 6일 밤 홍콩에서 타이항공 편으로 급작스럽게 귀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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