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전ㆍ현직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농구를 한다?
오클라호마대 여자농구팀인 '수너스'의 13인 로스터 중에는 익숙한 이름이 한 둘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하킴 올라주원,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통산 3차례 슈퍼볼 우승을 맛본 부바 패리스, 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리치 핸드 등이 드리블을 하고 슛을 던진다.
적어도 처음 수너스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은 그렇게 착각하고도 남는다.
스포츠 스타들의 딸 또는 여동생이 선수로 코트를 누비기 때문이다. 이들의 유니폼 상의 뒷면에는 등번호와 '올라주원', '패리스' 등 성(姓)만 적혀 있어 속아 넘어가기에 '딱'이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걸까.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 소속으로, 한국계 하인스 워드의 동료이기도 한 벤 로슬리스버거의 여동생 캘리까지. 아버지 또는 오빠의 운동 능력을 물려받은 6명의 '여걸'들은 올해 팀을 전미 대학 순위 6위에 올려놓았다.
<뉴욕타임스> 는 6일(한국시간) "미국 내 남녀 스포츠팀을 통틀어 수너스처럼 풍부한 '운동선수 가계도'를 보유한 팀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수너스에서 특히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는 하킴 올라주원의 딸인 애비 올라주원. 애비는 현역 시절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센터를 맡고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마냥 반가운 건 아니다. 통산 12차례나 NBA 올스타에 선정됐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된 80~90년대 간판 스타를 아버지로 둔 만큼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아직 후보선수에 머물고 있는 애비는 "이따금 쏟아지는 비난과 아버지와의 비교를 생각하면,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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