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5일 대구 오리온스가 인천 전자랜드에 역전패를 당하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에 패한 것도 아쉬웠지만, 볼거리 하나를 놓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오리온스가 올시즌 실시하고 있는 '이기면 무조건 한다!' 이벤트였다. 농구붐을 조성하기 위해 오리온스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이 합심해 만든 이번 이벤트는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대구 팬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 전 이벤트광장에 마련된 리플존에 팬들이 소원을 신청하면 경기에 승리할 경우 오리온스 선수단이 무조건 소원을 들어주는 식이다. 지난 달 1일 홈개막전에는 KCC를 꺾은 선수단 전원이 코트에 나와 한바탕 댄스파티가 벌어졌다. 오리온스의 신중희 과장은 "최고의 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감대가 선수단 내에서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LG전을 마친 뒤에는 더욱 쇼킹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이동준과 가넷 톰슨, 크리스 다니엘스의 슬램덩크쇼가 펼쳐진 뒤에 김상식 감독이 관중들의 연호에 못 이겨 코트로 끌려 나왔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팬들의 '미션'은 '3점슛 실패하면 막춤 추기'. 현역 시절 명슈터로 이름을 날린 김 감독이었지만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결국 대구 실내체육관을 찾은 오리온스 팬들은 정장을 차려 입은 '감독님'의 막춤을 만끽하는 행운을 누렸다.
대구=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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