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관계가 민주당의 ‘한나라당 2중대 발언’으로 급격히 멀어지고 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7일 국회에서 당5역회의를 열고 “2중대 운운의 얘기가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시 또 이런 불쾌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민주당을 공격했다.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4월 쇠고기 정국부터 추경예산에 이르기까지 선진당의 정교한 법리를 그대로 따르고 선진당의 중재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온 점을 볼 때 민주당은 적어도 국회 운영 면에서는 선진당의 2소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이념은 매우 다르지만 ‘거대여당 견제’라는 공동 목표 때문에 일정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쇠고기국정조사특위와 9월 추경예산안 처리 때는 한 배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선진당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9일 처리에 동조하자 민주당이 폭발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12일로 합의됐지만 이후에도 불만은 계속 터져나왔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앞으로는 범한나라당으로 부르든지, 2소대로 불러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들린다”며 “국회에서 불법적 행위 벌이는 것은 용서 못한다”고 말했다. 선진당도 이에 지지 않고 민주당의 사과하지 않으면 예산안 합의문에 서명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돼 있던 새해 예산안 관련 합의문 채택을 위한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선진당이 사과 요구를 철회하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회동 하루 연기를 제안, 민주당과 선진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위기는 피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향후 양당 공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해 양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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