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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탓 국가 자산 ⅓이상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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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탓 국가 자산 ⅓이상 증발

입력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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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원ㆍ달러 환율이 57% 가량 급증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국가 자산도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2조5,0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 10월 중 환율이 하루 최고 17%나 급ㆍ등락한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총 자산은 비수도권 토지자산에 해당하는 1,112조원이 늘었다 줄었다 한 셈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국가자산은 6,543조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전국의 토지가 절반 가량(50.8%) 되며, 각종 건물과 사회간접자본(SOC), 운송 및 설비 등 유형고정자산 비중(40.1%)도 크다.

소유주가 민간이든 정부든 할 것 없이 땅이나 지하자원, 이미 생산된 소비재 및 내구재, 입목 등 금융분야를 제외한 모든 국가자산 가운데 토지와 부속건물, 시설 등이 90% 이상 된다는 뜻이다.

국가자산은 원화로 계산했을 때 매년 소폭 증가하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올해는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의 총 국가자산 6,543조원이 당시 환율인 달러 당 936.10원을 적용하면 6조9,896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달 5일의 환율 1,475.50원으로 환산하면 4조4,344억달러에 그쳐 36.5%에 해당하는 2조5,551억 달러나 감소한다. 이는 이 기간 원ㆍ달러 환율이 57.6%나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루에 수십 원, 이것도 모자라 수백 원씩 움직인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며 “금융위기가 극복되면 이 같은 비정상적인 흐름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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