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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스트레스' 스트레스 탈출 못할 것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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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스트레스' 스트레스 탈출 못할 것 없지

입력
2008.12.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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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새폴스키 지음ㆍ이재담 등 옮김/사이언스북스 발행ㆍ760쪽ㆍ3만원

사소하게는 밤마다 이웃과 주차 시비를 벌이는 것부터 진로를 결정지을 시험, 가족간의 갈등까지, 현대인은 수없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눈을 감고 자리에 누우면 쏟아지는 내일에 대한 걱정, 또다시 계속될 상사와의 갈등, 대출이자 걱정 등 현대인은 저 먼 옛날 사자의 입을 피해 초원을 달리던 시절보다 어쩌면 더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지 모른다.

과연 우리는 무지막지한 스트레스의 압박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을까.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됐듯이 만병의 근원이기도 한 스트레스를 그대로 견뎌야만 할까. 30여년간 스트레스를 연구한 신경내분비학자이자 영장류 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인체 내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스트레스란 결코 극복하지 못할 불치병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일상적이기에 쉽게 넘겨 버리고 마는 스트레스가 단지 소화불량이나 편두통 뿐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퇴행성 뇌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대처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스트레스의 근원을 캐기 위해 우선 현대인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특정 양상을 살피고 그 정확한 원인을 따져보라고 권한다. 또한 삶 속에서 통제 능력을 더 많이 갖고 적절한 운동 등 취미생활과 친구나 가족과의 대화, 사회적 협력 등을 통해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스트레스의 관리 원칙으로 제안하는 '80/20' 규칙이 흥미롭다. 소비자의 20%가 80%의 불만을 제기하고 20%의 범죄자가 범죄의 80%를 저지른다는 식으로 잘 알려진 '80/20'규칙을 스트레스 관리에 적용하자는 것. 그는 "노력의 첫 20%가 스트레스의 80%를 경감시킨다"며 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올바로 인지하고 관리하는 첫걸음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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