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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女 골프대항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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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女 골프대항전 '설전'

입력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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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치워라.’ ‘볼을 찾아라.’

한ㆍ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양국의 라이벌 전쟁이 아닌 눈(雪)과의 사투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가 공동 주관하는 제9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이 6ㆍ7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인해 파행 운영됐다.

온천수 밤샘 제설작업

6일 폭설로 인해 대회 1라운드가 취소됐고 코스에 10㎝ 이상의 많은 눈이 쌓여 2라운드 진행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그러나 이번대회를 위해 20억원 상당의 돈을 들인 김홍주 핀크스골프클럽 회장의 의지에 따라 200여명의 전직원들은 고온천수를 탱크로리로 운반, 코스의 눈을 녹이는 밤샘 작업을 강행했다. 인근 골프장에서 빌려온 제설용 트랙터도 동원됐다.

인력으로 한계가 있었지만 7일 오전 10시께 인코스 9개홀의 코스 중간 중간과 그린의 푸른 잔디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8홀 공식 대회가 아닌 양팀 12명씩이 벌이는 9홀 이벤트성 싱글스트로크플레이로 친선경기를 진행시켰다.

볼을 찾아라

첫 홀인 10번홀. 유소연과 맞붙은 일본팀 첫 번째 주자인 미쓰카 유코가 친 볼이 오른쪽 러프지역의 눈밭쪽으로 향했다. 순간 근처에 배치돼 있던 10여명의 진행요원과 갤러리가 낙하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려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러나 발목까지 빠지는 눈밭에서 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로컬룰에 따라 눈이 치워진 페어웨이 지역에 무벌타 드롭을 한 뒤 두 번째 샷을 했다. 한국팀의 두 번째 주자인 최나연의 붉게 색칠한 볼 역시 눈밭에 자취를 감추는 등 선수들이 한바탕 눈과의 전쟁을 벌였다. 최나연은 경기직후 “눈밭에서 처음하는 경기여서 부담이 됐지만 색다른 재미도 있었다”며 웃었다.

눈싸움 한국 승리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유소연 신현주 서희경 박인비 이지희 장정 전미정이 이겨 7승1무4패를 기록, 일본에 15-9로 승리하며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가 비공식 친선 경기로 열려 양팀이 무승부 처리되면서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4승2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단체전 총상금 5,850만엔을 양팀 엔트리 26명에게 1인당 225만엔씩 균등 지급했다. 한국 선수들은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제주=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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