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쿼터 막판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던 김승현(30ㆍ대구 오리온스)이 투입됐다. 김승현 특유의 템포 조절과 가로채기가 이어졌다. 팽팽하던 경기는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는 전반을 36-26, 10점차 리드로 마쳤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던 전자랜드는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3쿼터에도 오리온스의 10점차 리드는 이어졌다. 김승현이 만신창이의 몸을 이끌고 팀을 진두지휘했다. 그에 비해 전자랜드는 팀을 이끌 조타수가 없었다. 공수에서 끈끈한 조직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줄곧 침묵하던 전자랜드 2년차 신예 정영삼(24)이 4쿼터 들어 폭발했다. 3분27초께 이날 자신의 첫 득점을 기록한 정영삼은 곧 이어 연속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오리온스는 24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던 외국인센터 크리스 다니엘스가 경기종료 2분44초를 남기고 5반칙 파울로 퇴장 당하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꾸준히 점수차를 줄여 나갔다. 그리고 정영삼이 종료 49초 전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61-60, 전자랜드가 이날 잡은 첫번째 리드였다.
전자랜드가 7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정영삼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63-60 신승을 거뒀다. 정영삼은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 KT&G는 전주 원정경기에서 홈팀 KCC를 85-65로 대파하고 원정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KT&G는 외국인선수 캘빈 워너가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우승후보 KCC까지 잡으며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원주 동부는 창원 LG에 73-81로 발목이 잡혔다. 동부는 11승5패가 되면서 KCC를 누른 KT&G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LG는 홈 4연승의 상승세로 KCC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동부는 연승행진이 ‘5’에서 끊겼다. 모비스는 서울 SK를 76-65로 꺾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공동 2위 그룹과 1경기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대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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