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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라디오연설 Go? Stop?

입력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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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격주 월요일마다 방송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방송이 계속될수록 효과는 미미한데 각종 문제점들만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고민은 먼저 국민이 혹할 만한 소재가 고갈된 데 있다. 그간 4차례 연설에서 메시지는 모두 경제 위기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5, 6회 때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하자니 신선감이 떨어지고, 다른 분야를 택하자니 지금 같은 경제 위기에 너무 한가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메시지가 식상하다 보니 청취율이 낮아지고 시중의 반응도 별반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업난을 주제로 한 4회 연설에서는 “좋은 직장만 기다리지 말고 도전정신을 갖고 부딪혀라”고 말했다가 네티즌으로부터 “도전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반박을 당했다.

이러다 보니 라디오 연설이 야당에게는 ‘전파독점 및 낭비’라는 대여 공격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의 잦은 언론 노출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5회(15일)나 6회(29일)가 올해 마지막 연설이란 점에서 이를 계기로 방송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논의를 거쳐 기왕에 시작한 것이니 당분간 계속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메시지를 구체화하거나 에세이식으로 심경을 토로하는 등 편집 방향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여론조사를 실시, 문제점을 종합 분석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정책의 지속성 차원에서도 당분간은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러나 과연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라디오 연설의 주제는 수석회의에서 결정하고, 문안 작성은 연설기록비서관실이 주도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수정하는 부분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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