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오태석씨가 이끄는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맥베스', 그리고 극단 여행자의 신작 '십이야'가 대표적이다.
11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 극단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담은 첫번째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1995년 초연됐다.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와 중국 난징 세계연극제 등 해외 초청 무대에서도 호평을 얻었으며 셰익스피어 원전에 한국 전통의 동작과 언어, 색채를 결합해 신명나게 꾸몄다.
같은 장소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공연되는 '맥베스'는 극단 목화가 두번째로 선택한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지난해 1월 초연됐다. 빨간 망토를 입은 마녀들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법단지가 등장하는 등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인다. (02)745-3966
연출가 양정웅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극단 여행자는 남장 여인 바이올라와 오시노 공작, 올리비아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말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를 2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미 요정을 도깨비로 치환한 '한여름밤의 꿈'을 통해 한국적 셰익스피어의 모범답안을 보여줬던 이 극단이 이번에 선택한 공연의 콘셉트는 '현대적인 한국화'다.
"서양인들의 사랑싸움을 한국적 웃음을 부가한 우리네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었다"는 설명이다. '사랑이 결실을 맺을 때 완전한 것이듯, 꽃은 열매를 맺을 때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등장인물에 홍가시, 청가시, 섬초롱 등 토종 야생화의 이름을 붙였다.(02)3673-1392
김소연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