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학 전공자 강세, 다른 학교 출신의 압도적 비율, 합격자 10명 중 3명은 26~28세 연령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협의회가 내년 3월 처음 문을 여는 25개 로스쿨 유치 대학이 5일 일제히 발표한 최종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우선 비 법대 출신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합격자 현황을 제출한 24개 대학 중 비 법대 출신은 평균 67.5%였다. 일부 대학은 비 법대 출신이 85%나 됐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합격자 150명 중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우가 101명이었다. 서울대 출신 합격 비율은 70% 가까이 됐다. 다른 대학 출신으로는 고려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각 8명, 경찰대 2명 등이었다. 미국 코넬대 등 외국 대학 졸업생 6명도 들어있었다.
120명을 뽑은 고려대는 비 법학 전공자가 49명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다른 학교 출신이 64명으로 본교 출신 보다 많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다니거나 공인회계사, 변리사 등 다른 직업을 가진 합격자들이 10명 중 2명 정도 됐다"고 전했다.
정원 120명인 연세대도 비 법학 전공자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6명을 뽑은 특별전형에서는 '신체장애' 유형 2명, '가계곤란' 유형 4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지방 로스쿨은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 충남대 90%를 비롯해 전북대 73.8%, 경북대 73%, 동아대 75%, 부산대 62.5% 등 수도권대 출신들이 점령했다. 이는 지방 로스쿨 선정시 고려됐던 지역균형발전 원칙과는 배치된 결과다.
비 법학 전공자의 계열별 합격률은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이 15.4%로 가장 높았고, 사회계열 14%, 인문계열 12.9%, 공학계열 12.5% 등 순이었다. 의ㆍ약학계열 출신은 3%였다. 연령은 26~28세가 550명이 합격해 전체의 33%로 최다였고, 23~25세 27.3%, 29~31세 19.5% 등이었다.
로스쿨 합격자 등록은 내년 1월5~7일. 이중 합격자도 적지 않아 이들이 연쇄 이동할 경우 일부 대학은 미달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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