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숨진 경기 이천시에서 또다시 냉동창고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5일 낮 12시10분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서이천 물류창고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작업 중이던 경장수씨 등 6명이 숨지고 김준수씨가 실종됐다. 또 김수용(30)씨 등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창고 지하 1층에서 육류저장창고 냉장실 문을 수리하던 과정에서 용접 불꽃이 인근 샌드위치 패널로 옮겨 붙으면서 삽시간에 번졌다. 불이 나자 작업 중이던 8개 업체 인부 70여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경씨 등은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불이 나자 이천소방서는 소방차 50여대와 헬기 2대 등을 동원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진입로가 좁아 소방차 진입이 늦어진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불로 물류창고 2동 가운데 1개동(연면적 2만2,698㎡ㆍ지하1층 지상 2층)이 전소됐다.
소방서측은 오후 5시께 큰 불을 잡고 현재 내부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용접작업이 벌어진 냉장실 근처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용접공 2명을 불러 정확한 화인과 함께 안전규정 준수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화재발생 10여분만에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점 등을 들어 이 물류창고가 소방시설을 제대로 구비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작업을 하면서 냉기 유출을 막기 위해 셔터를 내려놓고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이들이 작업 도중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류창고는 대지 2만9,957㎡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4만4,000여㎡로 2007년 착공해 같은해 11월 준공됐다. 건물구조는 샌드위치 패널이며 육류와 과일, 어류 등을 저장하고 있다.
한편 서이천 물류창고는 올 1월 40명이 숨진 이천시 호법면 코리아냉동창고와 화재원인이 용접 불꽃으로 동일하고 셔터를 내려놓고 작업한 것도 유사해 허술한 안전관리에 비난이 일고 있다.
◇ 사망자 및 실종자 명단
■경장수 ■김태영 ■손성태 ■이현서 ■정원 ■김용원 ■김준수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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