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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10년 집권에 "10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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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10년 집권에 "10년 더"

입력
2008.12.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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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주변에는 우고 차베스(54) 대통령 지지자 1만명이 몰렸다. 1998년 12월6일 권좌에 올라 집권 10년을 맞은 차베스는 ‘또 다른 10년’을 꿈꾸며 세를 과시했다.

지지자들은 붉은 베레모를 쓴 그의 초상화를 들고 “차베스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차베스는 군중 앞에서 “신과 국민이 원하는 한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며 “21세기형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10년은 더 집권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권력욕을 드러냈다.

차베스는 내년 2월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하기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빈민층 구제와 반미정책을 앞세워 10년 동안 지지기반을 다져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2일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붙였지만 2% 차이로 부결돼 집권 후 첫 정치적 패배를 맛보았다.

그 이전까지 차베스의 정치인생은 탄탄대로였다. 육군사관학교 교관 시절인 92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실패해 2년 동안 수감됐던 차베스는 국민 대다수인 빈민층을 적극 공략해 98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됐고 2006년 12월 압도적 지지 속에 재선돼 2012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2002년 4월 차베스를 축출하기 위한 우익 쿠데타가 실패하고 2004년 8월 탄핵 국민투표에서도 살아 남는 등 차베스는 정치적 고비도 무난히 넘겼다.

고유가로 국가재정이 증가하고 기간산업 국유화와 반미외교 정책이 먹혀 들면서 차베스는 ‘서민의 대변자’로서 인기가 치솟았다.

실제로 집권 10년 동안 빈곤층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의무교육이 보편화되고 만성적인 인플레이션도 진정됐다는 것이 베네수엘라 안팎의 평가다. 높은 지지율 덕에 유전 소유권, 전력회사, 방송국 등이 정부 손에 넘어가고 의회와 대법원도 차베스 지지 세력이 장악했지만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오히려 학생 농민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지역조직이 풀뿌리 사회주의를 확산시켰다. 외교적으로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는 등 철저한 반미정책으로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활용했다.

하지만 차베스의 인기도 최근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지지층인 빈민들을 위한 복지 재원이 국제유가 급락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식료품 가격이 50%까지 치솟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달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약진하면서 개헌을 통한 임기 연장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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