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선진국, 개도국을 가릴 것 없이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이 2001년부터 시작한 경기확장 국면을 2007년 11월 마감하고, 12월부터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럽과 일본은 지난달 경기침체를 공식화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2분기 2.8%에서 3분기 0.5%로 하락했다. 유럽도 2분기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일본도 2분기 -3.7%, 3분기 -0.4%의 경제성장률에 그쳤다.
이러한 부진은 개도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2분기까지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던 중국도 3분기에는 한 자릿수 성장(9.0%)에 그쳤고, 인도는 올 2분기 8.8%에서 3분기 7.9%로, 우리나라도 2분기 4.8%에서 3분기 3.8%로 1%포인트나 급락했다.
최근 세계 경제의 침체는 유례가 드문 금융시장의 붕괴로부터 유발되었기 때문에 그 기간과 낙폭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번 주 미국은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실업률 등의 주요 거시지표가 발표된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기대비 -2.8%를 기록하였으나 11월에는 -1.6%로 약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10월(6.5%)보다 더 떨어진 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8%를 기록하였으나 이번에는 -2.1%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본은 경기동행지수와 소비자태도지수를 발표한다. 일본의 9월 경기동행지수는 100.9를 기록했으나, 산업활동의 위축으로 10월(100.3)에는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태도지수도 10월(29.8)보다 악화(28.1)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다음 주에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수출 실적을 발표한다.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가 하락으로 10월의 4.0%에서 3.8%로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내수 위축의 영향으로 10월 22.0%에서 11월 17.2%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19.2%의 수출 증가율은 16.2%까지 떨어질 것이다.
2008년 4분기 한국 경제는 글로벌 불황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욱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세계 경기 동반침체의 여파는 2009년 상반기부터 심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성룡 실물경제실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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