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88-86으로 2점 앞선 연장 종료 1분30초 전, KCC의 '거인' 하승진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모두 실패. 창원 LG는 동점 기회가 무산되자 하승진에게 다시 파울을 범했다.
자유투 성공률이 극도로 떨어지는 하승진에 대한 의도적인 파울작전이었다. 49초를 남긴 상황. 하승진은 또 다시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LG의 재빠른 역습이 시작됐고, 브랜든 크럼프가 19초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하승진의 자유투 4개 중 1개만 들어갔더라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KCC의 마지막 공격. 볼을 잡은 칼 미첼이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LG 포인트가드 이현민은 2초 동안 볼을 치고 나왔다.
그리고 어느덧 골밑에 자리를 잡고 있던 크럼프에게 지체 없이 연결했다. 크럼프의 앞에는 221㎝의 거인 하승진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크럼프의 손을 떠난 볼은 하승진의 두 손을 유유히 넘어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LG의 거짓말 같은 2점차 역전승이었다.
LG가 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0-88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LG는 KCC와 나란히 8승6패가 되면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형편없는 자유투로 역전 기회를 헌납한 하승진은 28분 동안 뛰며 2득점에 그쳐 충격패의 원흉이 됐다. 하승진은 올시즌 46개의 자유투 중 단 11개만 성공시키며 23.9%라는 엽기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KCC는 서장훈마저 이날 얻은 5개의 자유투 중 1개만을 성공시키는 난조에 시달렸다. KCC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44%(16개 중 7개 성공)였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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