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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값 줄줄이 반토막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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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값 줄줄이 반토막 신세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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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버블세븐'지역의 급매물 가격이 최고가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129㎡(39평)형이 6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2006년 거래된 최고가 12억5,000만원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48%가 하락한 셈. 또 지난 달 29일에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34평)형이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06년 말 가장 비싸게 팔린 13억6,000만원보다 42% 떨어진 금액으로 이 역시 '반값 아파트'에 근접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12㎡형이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자동적으로 나머지 급매물 가격도 이 수준으로 조정됐다"며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 매수도 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 분위기도 비슷하다. 재건축이 지지부진한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17평)형은 급매물 시세가 6억원으로 2006년 11월의 11억원 대비 45% 내렸다. 인근 문정동의 올림픽훼밀리 106㎡(32평)형은 급매물이 5억8,000만원선으로 역시 2006년 최고 거래가 9억8,000만원 대비 41% 떨어졌다.

강남권과 수도권은 송파구보다 덜하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와 분당, 용인 일대의 일부 급매물 시세는 2006년 고점대비 30~40%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31평)형은 2006년 11억6,000만원에서 현재 7억8,000만원으로 33%, 112㎡(34평)형은 최고 14억원에서 현재 9억5,000만원으로 32% 가량 하락했고,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16㎡(35평)형은 2006년 최고가(13억원)보다 36% 싼 8억3,000만원, 분당 수내동 양지금호 165㎡(50평)형의 급매물은 7억4,000만원, 용인 죽전동 현대홈타운4차 3단지 109㎡(33평)형은 3억5,000만원으로 각각 고점대비 36%, 40%가량 떨어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집값이 30~40%씩 빠진 곳은 최근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거품'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라며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이들 지역은 추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나머지 지역까지 반토막 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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