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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남승우 대표 "간장·두부로 해외 입맛 공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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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남승우 대표 "간장·두부로 해외 입맛 공략… "

입력
2008.12.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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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식품은?

간장이다. 2003년 러시아에 진출한 샘표간장은 올 하반기 누적판매량만 500만병에 달한다.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가 "해외에 길이 있다"고 외치는 이유다.

세계 최대의 두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는 최근 한국산 두부 인기가 치솟고 있다. 멜라민파동이후 식품안전 노이로제에 걸린 중국인들이 품질 좋고 안전한 '메이드 인 코리아' 두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 남승우 대표가 "중국을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선언한배경이다.

전통식품인 간장과 두부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 식품업계 불황 타개에 앞장서고 있다. 풀무원 남승우(56) 대표는 1일 세계 최대 두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남 대표는 "중국 상하이장샤오바오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와 51대 49로 합자해 '상하이풀무원복생식품유한공사' 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두부 시장에 진출한다"며 "내년 약 7,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샘표식품도 4월 중국 상하이에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8일자로 해외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한 이 회사 박진선(58) 대표는 "해외 수출 실적이 2007년 77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으며 올해도 약 43% 증가한 1,100만달러를 예상한다"며 "해외 시장 개발을 통해 불황타개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두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은 모두 1990년대 교민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독특한 맛과 질감을 내세워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풀무원은 교포가 많은 미국 LA지역에 91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첫 두부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면서 2005년에는 미국 유기농콩 가공회사 와일드우드사를 인수, 글로벌 식품기업의 입지를 다져왔다.

샘표식품은 1998년 처음 해외시장 개척시는 해외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했지만 2000년대 초부터 러시아와 중동 하와이 등을 중심으로 현지인 중심으로 판로를개척, 현재 전세계 62개국에서 간장을 비롯한 전통장류를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현지 공장을 늘려 원가절감과 신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해외에서 한국 대표 토종 제품 간장과 두부가 인기를 얻는 이유를 위생 및 품질에 대한 신뢰와 현지 음식과 어울리는 사용법 개발에서 찾는다. 박 대표는 "샘표간장이 현지인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나라는 의외로 러시아"라며 "건강을 위해 소금 대체식품으로 간장이 뜨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간장을 주로 고기에 뿌려 소스로 이용하거나 꼬치요리 등에 발라서 먹는데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풍미가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샘표간장은 2003년 러시아 시장에 발을 내디딘 후 현재 러시아 주요 40여 개 도시 약 4,000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누적판매량만 500만병이다.

풀무원 남 대표는 "중국의 소비 생활 수준이 높아진데다, 올해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안전 위생을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포장 두부 등 신선 식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의 내년 해외 시장 진출 발걸음은 더욱 가볍고 빨라질 예정이다.

남 대표는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는 인구 1,900만 명, 월 콩 소비량이 400~500톤에 이르러 베이징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이라며 "중국 두부 시장 진출은 동남아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고 나아가 유럽 시장에 대한 도전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샘표식품도 내년 각국의 특징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 강화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박 대표는 "현지인들이 제품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국내에 없는 150㎖ 작은 사이즈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간장을 필두로 샘표(SEMPIO) 브랜드를 알리고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은 국수와 우동 제품도 현지 수요에 따라 개발하는 등 해외 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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