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준비와 경제위기 조기수습을 위해 내각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입각 제의를 거절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따라서 자연히 이들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기 오바마 정부에의 참여를 거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화합 정부 구성과 관련해 언론 등에서 주로 거론됐던 공화당 인사들의 불참 의사 표출이 두드러진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냈고, 아들 부시 대통령 1기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걸프전의 영웅' 파월은 이번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오바마 지지를 선언, 오바마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해 중용이 예상됐다. 교육부장관 기용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부직에 관심도 없고, 인선대상에 올라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외교통'인 리처드 루가 의원(인디애나주)도 입각 대상자로 거론돼 왔지만 거절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에 올랐던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주)과 입각 여부가 저울질되던 공화당 올림피아 스노 상원의원(메인주)도 언론을 통해 상원 잔류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공화당 인사들이 오바마 정부에 직접 참여해 위기 극복의 책임을 나눠지기 보다는 4년후 정권회복에 더 비중을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한때 공화당 인사들의 기용을 검토했으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당내 반대파들을 끌어안는 대신 공화당으로의 외연 확장은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도 입각 거절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통' 샘 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해 클레어 매커스킬 상원의원(미주리주), 켄트 콘래드 상원의원(노스다코다주), 체트 에드워즈 하원의원(텍사스주), 짐 헌터 전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도 입각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사양했다.
뿐만 아니라 흑인인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민주당 알튀르 데이비스 하원의원(알라배마주)도 `오바마의 손'을 정중히 거절했다. 오바마 측근들도 예외는 아니다.
정보분야에서 오바마를 보좌해온 존 브레넌은 부시 행정부의 정책 결정에 참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하며 입각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오바마의 절친한 시카고 친구 페니 프리츠커도 오바마 내각 불참을 선언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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