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의 3일 청와대 오찬회동이 2시간 전에 긴급 취소됐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3당 대표들이 참석하기로 했는데 2당 대표만이 모이게 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참석을 오늘 아침까지 계속 타진했지만 결국은 거부했다"며 "제1야당이 빠지면 모양새가 좋지 않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이 3당 대표를 초청해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등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잡은 것이다. 특히 연말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과 개혁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민주당이 불참한 채 회동을 강행하면 한나라당이 선진당의 협조를 얻어 민주당을 배제한 채 예산안 등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청와대로서는 이렇게 보이는 부분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예산안과 관련해 상임위 보이콧까지 감행했지만 우리가 먼저 빠지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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