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서울 논현동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6명을 살해한 정상진(30ㆍ구속)씨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사물을 변별할 수 있는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정신감정 결과가 나왔다. 물병을 보고 대화하는 등 일부 인격장애 증상은 있으나, 사물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0월말부터 1개월간 정씨의 정신을 감정한 국립법무병원은 "범행 내용과 특성을 알고 의도적으로 범행했으며, 사물 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법무병원은 "성장과정에서 소외감과 열등감, 사회적 불만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등 성격적 문제(경계선 인격장애)가 있을 뿐 정신분열증이나 정신병적 우울증은 없다"고 진단했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 높아 심한 분노가 쌓이면 폭발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정씨는 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출생과 생활고를 비관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손 위 누나와 9살 차이가 나 출생에 의문을 품었고,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또래보다 덩치가 왜소해 스스로 신병을 비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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