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 관광까지 중단되는 충격을 안은 현대아산이 정부에 획기적인 대북정책 조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2일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획기적이고 대담한 조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대북사업 동참 업체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긴급 재정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통일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대북 경협 사업에 투자한 기업들의 고충과 우려가 해소되기 위해 남북이 합의한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건의했다. 특히 영세 협력업체들의 생존 보장과 사업 재개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남북협력기금으로부터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 달 5일은 개성 관광이 시작된 지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남북 간의 단절된 대화 통로를 다시 재개해야 한다며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요구했다.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 관광길이 열린 이래 10년 동안 개성공단 건설 및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올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최근 개성 관광까지 중단되면서 올해 말까지 865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기에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210억원)까지 예상돼 대북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은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정부 대북정책 기조가 혼선을 빚으면서 대북사업이 올 들어 갑자기 위축되고 있다"며 "민간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벅찬 상황이라 정부가 대국적 차원에서 대북정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거나 아니면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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