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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다윗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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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동차 '다윗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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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오토쇼'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붕괴 위기에 처한 현실을 반영하듯, 유례없이 조용하고 침체된 분위기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전세계 언론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모델은 있었다. 바로 닛산의 '뉴 큐브'와 현대자동차의 소형 컨셉트카 'i모드'였다.

과거 모터쇼에선 으레 덩치 큰 픽업트럭이나 S라인을 자랑하는 스포츠카에 시선이 몰렸지만, 이번에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탓인지 소형차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미국 '빅3'의 몰락이 '연비가 뛰어난 소형차'라는 시대적 조류를 무시하고 대형차와 SUV에 치중한 탓이라는 세간의 비판도 한몫 했음은 물론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 바람이 불고 있다. 유가 급등에 힘입어 그간 자동차 시장의 주류였던 중ㆍ대형차와 레저용 차량(RV)을 위협하던 소형차가 이제는 아예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찻잔 속의 태풍에서 쓰나미급으로 바뀐 셈이다.

실제 세계 최대인 미국 자동차 시장은 극심한 불황기를 맞아 소형차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2007년 미국의 소형차 비중은 29.5%로 2001년에 비해 7.0% 늘어난 반면, 중ㆍ대형차는 32.7%로 4.4%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와 내년의 소형차 비중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수출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시장의 인기 차종이 '싼타페', '쏘나타', '그랜저' 등 중ㆍ대형 차종에서 소형차로 옮겨가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의 수출 톱5 차종은 소형차가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소형차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현재 소형차 경쟁은 한국차와 일본차 양자 대결 구도이다.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55% 수준인 소형차와 준중형 생산 비중을 내년엔 6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기존 대형차나 SUV 생산라인에서 소형차를 함께 만드는 '혼류 생산'이나 가동률이 떨어지는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일손이 모자라는 생산라인으로 배치하는 '전환배치' 제도를 노조 동의를 전제로 도입할 방침이다.

GM대우도 '젠트라X', '마티즈' 등 경차 및 소형차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GM대우는 모기업인 GM의 전략적인 변화에 따라 GM의 경차 및 소형차 생산을 전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맞선 일본차들의 소형차 공세도 거세다. 일본 업체들은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소형ㆍ저가차 위주로 제품군을 급속히 바꾸고 있다. 닛산은 6년 만에 모델을 바꾼 소형차 '큐브'를 지난달 26일부터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북미, 유럽에 수출하는 등 세계 전략 차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도요타도 기존 중형차 및 프리미엄카 전략에서 소형차 전략으로 전환했다. 도요타는 특히 지난달 말 출시한 초소형차 'iQ'로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는 방침이다. 혼다도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떠오른 준중형차 '시빅'과 함께 지난달 출시한 경차 '라이프'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소형차 판매의 호조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기회"라며 "미국의 '빅3'가 휘청거리고 엔고로 일본 차들이 주춤하는 틈을 노려 우리 소형차가 시장점유율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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