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는 3일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2003년 9월 김해-호치민 직항로 개설에 개입해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어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시 태광실업 본사를 압수수색해 각종 사업 인허가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해온 박 회장은 평소 김해-호치민 직항로 개설이 숙원이었고, 2003년 베트남항공에 먼저 제의해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에 직항로 개설을 신청하도록 했다.
신청 주체는 베트남 항공이었지만, 건교부가 직항로를 승인하고 태광실업이 항공 티켓판매를 대행하는 총판매대리점(GSA)을 맡은 과정에 박 회장의 로비가 작용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국토부는 전체 항로를 고려하고 군사시설 위치를 감안해 국방부와도 조율을 해서 직항로 개설을 승인한다”며 “박 회장이 승인 당시 ‘내가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1년여 뒤 베트남항공이 독자 사업을 원해서 박 회장은 GSA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는 모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검찰이 정화삼씨 형제로부터 3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나에게 확인을 요구했다”며 “정씨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나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동업자 이모씨로부터 1월 1억원을 빌려 사용한 부분도 검찰이 문제를 삼더라”며 “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친구에게 사업상 돈을 빌렸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말했다. 노씨는 4일 오전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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