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격급락으로 빛이 바랬던 금이 최근 가파른 반등 덕에 다시 반짝이고 있다.
금 선물(先物)가격은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한달간 13.6%(11월28일 기준)상승했다. 또 지난 1년간 주요 상품 중 코코아 설탕에 이어 수익률 3위(11월30일 기준 3.96%)에 올라있다. 반토막이 난 것도 모자라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날로 커가는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대우증권은 2일 '금 찬양'이라는 보고서까지 냈다. 중국의 금 수요 증대와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 등 금 투자에 나설 2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간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력, 이를 지지선 삼아 반등한 추세도 한몫 한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가능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진 중국이 앞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 보유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홍콩 언론도 중국 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1% 미만인 금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1일부터 상해 금 거래소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금 매매를 허가했다는 점도 금 투자 포인트다. 중국인들의 은행 예금규모(3조달러 수준)와 1년간 생산되는 전세계 금의 가치(890억달러)를 비교하면 중국 개인의 소소한 매수만으로도 금 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금 입장에선 호재다. 금(가격)과 달러(가치)는 늘 서로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신용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13조8,0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8조달러를 시장에 쏟아 붓기로 한 터라 달러 가치의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치가 하락의 길로 접어든다면 인플레이션의 피해를 덜기 위한 수단으로 금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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