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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가락시장 방문 강도 높게 질타/ "농민들 다 죽어 가는데 농협, 돈벌어 사고만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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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가락시장 방문 강도 높게 질타/ "농민들 다 죽어 가는데 농협, 돈벌어 사고만 쳐"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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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일 "농협이 정치를 하니까 안 된다"며 "농협 간부라는 사람들이 농민을 위해 온 머리를 다 써야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정치한다고 왔다갔다하면서 이권에나 개입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돈을 몇 조씩 벌지만, 돈 벌어서 사고나 치고 있다. 그 돈을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과정에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을 겨냥해 농협을 질책하면서 내부 기강쇄신과 인적청산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농협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 등 대수술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또 "농협이 금융을 통해 번 돈으로 농민들이 농기계를 갖고 있을 때보다 임대료를 훨씬 싸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럼 농민들이 걱정할 것도 없고 빚도 안 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농협이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빌려주면서 조금 손해를 봐도 된다"면서 "농협 회장들이 전부 엉뚱한 짓을 해서 사고 치고 그래선 안 되고 농민들에게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어려움이 많다는 건의를 받고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똑 같이 적용하면 안 된다"면서 "농촌에 노동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인건비 낭비가 많은 만큼 노동부 법무부가 협의해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수산물시장 재건축 및 이전 논란에 대해 "어디 갈 데도 없고 여기에 안정돼 있다"면서 "재건축을 하게 되면 외국에 가서 보고 설계를 제대로 해 아주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건축 선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가락시장을 재건축, 테마공원형 시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일부 주민들과 서울시의원들이 시장 이전을 주장하면서 맞서 있는 상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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