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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 믿음 안간다" 취업률·등록금 등 지표 신뢰도 떨어져 실용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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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 믿음 안간다" 취업률·등록금 등 지표 신뢰도 떨어져 실용성 논란

입력
2008.12.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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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4년제 대학 등 전국 414개 고등교육기관의 각종 정보가 담긴 공시 포털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go.kr)를 의욕적으로 개통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등록금 및 취업률 현황, 장학금 지급률 등 13개 영역, 55개 항목이 정보공시 포털사이트에 올려졌으나,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내용들이 태반"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주요 지표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공시 항목은 취업률과 등록금이다. 교과부는 대학알리미 사이트 '주요 지표 검색'을 통해 각 대학들의 취업률(정규직 취업률 포함) 순위를 공개했다.

그러나 단순 취업률만 공시했을 뿐, 전공 관련 업체 취업률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무해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예를들어 교대생의 경우 초등 임용고시 합격률이나 교사 채용 현황 등의 정보가 절실한데, 이런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서울 K대의 취업 담당자는 "학생들이 알고 싶어하는 취업 정보는 취업률 통계가 아니라 자신의 전공 관련 졸업생들이 어떤 기업에 어느 정도 들어갔는지 하는 부분"이라며 "비싼 돈을 들여 구축한 정보공시 사이트가 통계나 늘어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등록금도 도마에 올랐다. 대학간 계열별 등록금 현황 비교가 불가능한데다, 세부적인 부과 내역도 빠졌다. 계열별 단순 등록금과 연평균 등록금 상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대학 등의 정보가 주축일 뿐이다.

연세대를 지망한다는 고3생 이모(19)양은 "입학금과 수업료가 얼마인지 알고 싶은데 전혀 정보가 없다"며 "학생들이 부담해야 할 실질적인 학비 내역이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술한 홈페이지 관리 또한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알리미사이트는 국가 관리 홈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회원 가입시 주민번호가 아닌 나이를 적도록 하고 있다. 다른 주요 국가 사이트들이 주민번호를 이용한 실명제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교과부가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로 분석했던 전문대 중 일부는 등록금 산출 기준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낼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연 평균 등록금 현황이 공시돼야 하지만 상당수 전문대는 한 학기 등록금만 올렸고, 교과부가 이를 근거로 등록금 상위 순위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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