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4일 거액의 탈세 및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매매, 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인수 등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항공기 내 소란 혐의로 기소된 박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착잡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자금은 없고 정치권에 제공하지도 않았다"며 일부 의혹을 부인했다.
검붉게 그을린 얼굴의 박 회장은 당당한 걸음걸이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최근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를 의식한 탓인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부산지법에는 기자 4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덩치가 건장한 태광실업 직원 20여 명이 박 회장의 주위를 에워싸고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박 회장은 오전 11시께 공판이 끝나자 부산지법 1층 현관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공판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한 뒤 직원들의 호위 속에 타고왔던 흰색 카니발 승용차에 올랐다.
한편 부산지법 형사4부(부장 고경우)는 박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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