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반세기 역사의 제화브랜드 에스콰이아를 인수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과 ㈜에스콰이아(대표 이범)는 최근 인수ㆍ합병(M&A)에 합의하고 5일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에도 에스콰이아가 운영하던 여성예복 브랜드 '비아트'를 인수했다.
에스콰이아는 1961년 고(故) 이인표 창업주가 설립한 제화업체로, 금강제화와 함께 국내 양대 제화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81년 ㈜영에이지를 설립하고 90년대 들어서는 패션사업에도 진출, ㈜에스콰이아캐주얼을 설립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으나 90년대 후반 해외 수입브랜드의 시장 잠식과 급격한 브랜드 리뉴얼 작업 등의 후유증으로 고객 이탈을 빚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엔 유통가를 통해 3개월째 관리직원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소리가 흘러나왔으며, 서울 명동 직영매장도 12월로 임대 만기가 되면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해 매출은 1,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나 감소했고, 올 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폭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돼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올해 초 할인마트 홈에버를 홈플러스에 매각하면서 그룹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인 상태로, 이번 에스콰이아 인수는 패션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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