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쌀 소득보전 직불금 수령자 명단 공개 작업이 시작부터 순탄치 못하다.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고위층 인사 가운데 딱 떨어지는 부당 수령자 사례도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본인 또는 가족이 쌀 직불금을 수령했지만 쌀과 비료구매 실적이 없는 현역 국회의원 4명, 전직 의원 1명,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24명 등 31명의 명단을 1차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앞서 쌀 직불금 수령 사실이 공개된 한나라당 김성회 김학용 임동규 의원 외에 한나라당 이철우 이한성 주성영 의원과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노부모가 받았는데 마치 내가 받은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며 부당 수령 의혹에 강력 반발했다.
이철우 의원은 "고향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가 받은 것"이라며 "비료구매 실적이 없는 것은 연로한 아버지가 이웃에게 부탁해 구매했기 때문이고, 쌀 수매실적이 없는 것도 농사 규모가 적어 가족끼리 나눠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마을 이장인 아버지가 자신 명의 땅에서 농사짓고 받은 거라 아무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고, 이한성 의원 역시 "농사짓는 어머님 명의로 받았다"며 "내 이름이 왜 거기 올라 있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최 의원은 "부모가 남의 논에서 소작으로 농사짓고 받은 합법적 쌀 직불금"이라며 "2006년도 비료구매 실적이 없는 것은 전년도에 구입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쌀 직불금을 본인 명의로 받은 것으로 민주당이 지목한 이향래(자유선진당) 보은군수와 유영훈(민주당) 진천군수도 직접 농사를 지은 근거를 제시하며 "부당 수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감사원과 농림수산식품부의 관외경작자 자료를 1차적으로 추린 결과인 만큼 앞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의 명단공개와는 별개로 한나라당에서도 가족 명의로 쌀 직불금을 받은 민주당 소속 전ㆍ현직 의원 5명 더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파문이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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