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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탕진' 기업주 등 세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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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탕진' 기업주 등 세무조사

입력
2008.12.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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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등 카지노에서 거액도박을 벌여 외화를 탕진하고, 법인카드로 해외에서 보석을 많이 구입한 기업주 등에 대해 국세청이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3일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 ▦해외원정도박 ▦개인목적의 법인카드 해외사용 ▦해외부동산 편볍증여 ▦환투기 등을 함으로써 외화를 낭비하고 탈세혐의가 명백한 16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에는 법인대표 5명, 개인사업자 3명외에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해외 현지법인을 위장폐업하고 이름만 바꾼 새 법인을 세운 뒤에, 기존 법인의 회수된 매출채권이나 신고누락 수입금액으로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인 혐의가 포착됐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탕진한 돈은 평균 5억원대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일부는 해외에 위장법인을 세워 자금을 조성한 뒤 법인대표나 가족들이 법인카드로 고가의 자동차 및 1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부모로부터 증여 받은 돈으로 세금신고도 하지 않고 고가의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해외 부동산을 팔고 남은 양도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비보험 진료가 많은 병원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의 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소득신고를 누락해 배우자와 자녀 이름으로 거액의 외환매입을 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들 환투기 혐의자들은 100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사들였다.

국세청 당국자는 "국세청이 정보를 수집한 혐의자는 모두 619명이나 이 가운데 혐의가 명백하고 규모가 큰 16명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한 것"이라며 "이번 조사대상자 외에도 계속 누적 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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