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에 팥죽을 나눠먹으며 액운을 물리쳤던 조상들처럼 불경기지만 팥죽 한 그릇 비우고 힘차게 불황을 타개해 나가자는 뜻을 전하고 싶다."
죽 전문 체인점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김철호(45) 사장이 이달 21일 동지를 맞아 의미있는 행사를 벌인다.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동지팥죽'을 함께 나누고 불황의 액운을 몰아내 더욱 힘찬 새해를 맞이하자는 행사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동지까지 중소기업 5군데를 방문해 각 업체 당 300명 씩 총 1,500명분의 팥죽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올 세밑은 그 어느 때보다 이웃간의 정이 필요한 때"라며 "올해 중소 기업들이 가장 많이 힘들었는데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한 때 잘 나가던 수입목욕용품 업체를 운영하다 1997년 외환위기에 도산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호떡장사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뭐든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 기업 관계도 모두 기본이 중요한데 그 가장 기본이 이웃간의 나눔"이라고 말했다. '본(本)죽'이라는 상호도 이런 자세를 담은 것이다.
본죽은 동지 행사로 '동지팥죽 단체주문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전국 960여 개 가맹점에서 팥죽 주문수량 50개 이상일 경우 5%, 100개 이상은 10%, 150개 이상은 15%를 할인해준다. 매년 30%씩 꾸준히 성장해 온 본죽은 올해 본사매출만 약 510억원에 달한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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