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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손 벌린 車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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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손 벌린 車 빅3

입력
2008.12.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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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 '빅3'가 최대 38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 요청 방안을 마련해 2일 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구제금융을 지원 받기 위해 CEO의 연봉을 1달러로 제한하고 종업원 보너스를 전액 삭감하는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회가 검토중인 빅3 금융지원 규모가 최대 250억달러에 불과해 심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빅3 중 포드는 최대 130억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공장을 통폐합하고 고연비차와 소형차 생산에 주력하겠다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았다.

관리직 직원의 내년 보너스를 전액 삭감하고 북미지역 사업장 종업원의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으며 딜러 망과 부품공급 기지는 계속 축소키로 했다. 전기차 등을 개발하는데 7년 동안 14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앨런 멀랠리 CEO는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으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포드는 이런 자구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1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2012년까지 종업원 2만~3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9개의 문을 닫으며 딜러 망 1,750곳을 폐쇄키로 했다. 미국 내 브랜드도 시보레, GMC, 뷰익, 캐딜락 등 4개만 유지할 방침이다.

GM은 이 같은 자구책을 펴는 대신 자금지원 120억달러, 대출한도 증가분 60억달러 등을 포함해 최대 180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GM은 이 같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만간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 GM은 물론 미국 자동차산업 전반이 붕괴할 것이라고 의회를 압박했다.

크라이슬러는 지원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70억달러의 긴급지원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회는 4, 5일 이틀간 빅3의 CEO 등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자구안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빅3가 파산하지 않도록 정부와 의회가 개입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원안 통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빅3 지원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워싱턴포스트는 "2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이면 당국으로서도 할 만큼 한 것"이라며 "이제는 (빅3가)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경쟁력을 상실한 채 정부의 구제금융에 매달리는 빅3를 하나로 합병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2일 경영난에 처한 빅3가 지원을 받기에 앞서 스스로 생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2만달러를 들여 자가용 비행기를 띄웠다 거센 비난을 받았던 빅3의 CEO들이 4, 5일 열리는 청문회에는 차량을 몰고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으로 갈 것이라고 AFP통신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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