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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우방 워크아웃 '회생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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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우방 워크아웃 '회생 불씨'

입력
2008.12.0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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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과 C&우방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3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전체 의결권 90%이상의 찬성으로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추진해 온 중소조선사와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일단 C&중공업과 C&우방은 워크아웃 개시로 내년 2월13일까지 3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받아 숨통을 트게 됐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회생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채권단이 향후 실사를 한 후 존속 가능하다고 판단해 신규자금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

실제 이날 채권단은 C&중공업이 요구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의 지원을 1주일 후로 미뤘고, 시설자금 1,450억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8억7,500만 달러) 등에 대해서도 2차 채권단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확실하게 회생 가능하다고 판단돼야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C&측이 놓은 자산매각 등 자구안과 채권단 실사 결과를 검토해 봐야 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구조조정이 수반되어야 신규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분위기다"고 말했다.

중소 조선사와 건설사들은 채권단의 처리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본격화될 구조조정의 강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이기 때문. 한 중소조선사 임원은 "채권단이 C&중공업에 RG를 발급해주는 대신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우리도 같은 방법으로 살 길을 모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단이 실사 후 C&중공업에 대한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국내조선 시장은 7개 내외의 대형조선업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100위 내 중대형 건설업체들도 일단 대주단 가입을 서두르며 자구책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평가 61위인 C&우방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만큼 채권단의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C&우방의 워크아웃을 계기로 대주단 가입이나 워크아웃, 법정관리등 을 신청하는 건설사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워크아웃 개시에 들어간 C&중공업과 C&우방이 모두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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