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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바리스타] 대한민국 Big Big 세일중 외국인 투자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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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바리스타] 대한민국 Big Big 세일중 외국인 투자를 주목하라

입력
2008.12.0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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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어둠 속에서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다. 바로 명동일대의 상가와 호텔. 부쩍 늘어난 일본 관광객덕분에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이 늘고 장사가 잘 되는 건 예상 밖의 엔고 현상으로 국내 상품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한국은 '빅빅(Big Big) 세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기업도 마찬가지. 지금 일본 기업들은 전세계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싼 값에 알짜기업을 사들이며, 해외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전세계 경기불황에 자국통화의 가치하락까지 이어지면서 국가 전체가 빅세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한민국도 그렇다. 경기침체에 환율상승까지 겹쳐 자산가치가 폭락한 상태다.

주식시장을 보자. 외국인은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35조원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범 역할을 했다.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주식 판 돈을 달러로 바꾸면서 원ㆍ달러 환율을 최고치로 올려놓았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에 한번, 그리고 외환시장에 또 한번의 충격을 준 것이다.

이 원투 펀치의 몰매를 맞은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하고 대신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일시적일수도 있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주식이 이보다 더 쌀 수는 없다. 주가가 하락한 것도 하락한 것이지만 환율상승 덕분에 추가 할인을 받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국내 부자들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설명회가 열리는 곳마다 대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해외 동포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침체로 싼 매물이 넘치는데다가 환율 상승까지 겹쳐 국내 부동산을 매수하고 싶었던 동포들에게는 싼 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IMF시절 우리는 외국인들에게 엄청난 투자수익을 안겨주었다. 물론 지금은 모든 면에서 그때와는 다르다. 하지만 국내 투자시장이 어려울수록, 환율이 올라갈수록 대한민국은 외국인들에게 훌륭한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대부분의 투자자는 손실 폭이 너무 커서, 투자할 자금이 부족해서 아예 투자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투자시장을 뚫어져라 응시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쇼핑도 '지름신'이 발동하는 과소비는 금물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세일기간을 활용해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지금의 세일기간이 누군가에게는 훌륭한 쇼핑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상문 삼성증권 PB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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