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한국 아줌마들의 수다가 미국인 극작가에 의해 한 편의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차이무가 16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엄마열전'은 시어머니이자 며느리인 아줌마들의 유쾌한 수다를 담은 연극이다.
2006년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 극작가 윌 컨(숙명여대 영어교사심화연수프로그램 교수)이 쓴 극본을 차이무의 예술감독 이상우씨가 번역하고, 극단 대표 민복기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에 자극을 받은 윌 컨은 지난 1년 반 동안 각계각층의 여성을 인터뷰해 극본을 완성했다고 한다.
올해 한국 여성을 아내로 맞기도 한 그는 "사회구조와 가부장제 속에 묻혀버린, 그러나 고통의 역사를 끈질기게 이겨낸 마치 호랑이 같은 한국의 '엄마'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가 붙인 극본의 원제가 'Mothers and Tigers'다. 그는 "한국의 어머니는 대립과 전쟁으로 치닫는 현대 인간사회에서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는 민씨네 큰집 앞마당. 50대 중반에 대학에 진학한 첫째 며느리와 자신의 품을 떠날 딸이 걱정인 둘째 며느리, 늘 낙천적인 넷째 며느리, 소매치기 때문에 회사공금을 날릴 뻔했던 막내 며느리까지 민씨 집안의 네 며느리가 가족과 시어머니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들을 김장을 담그며 펼쳐낸다.
TV와 영화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혜진 최덕문 오용 정석용씨 등 극단 차이무의 간판 배우들이 출연한다. (02)747-1010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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