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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한파 몰려온다/ 車·철강 감산 본격화… 유급휴가·교육시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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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한파 몰려온다/ 車·철강 감산 본격화… 유급휴가·교육시간 늘려

입력
2008.12.0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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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내수판매가 절반 이상 급감한 쌍용자동차. 생산라인 인력을 전환배치하고, 사내협력업체 잉여인력(350명)에 대해선 유급휴가까지 보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인다는 방침이지만,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시장의 '얼음벽'을 뚫기란 버거워 보인다.

#2. 전체 철강생산량(400만톤)의 절반 가량을 현대차에 공급하는 현대하이스코는 전체직원 1,200명에 대해 '핵심 내재화 교육'을 조별로 실시하고 있다. 불경기에 웬 교육이냐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감산이 시작되면서 생긴 유휴인력을 활용키 위해 감원 대신 교육시간을 늘리게 된 것이다.

자동차와 철강 산업 등을 중심으로 감산 바람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젠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일감이 줄어들면 결국은 사람을 줄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공포가 각 작업장을 휘감고 있는 실정이다.

사내 협력업체 잉여인력에 대해 유급휴가와 희망퇴직을 실시한 쌍용차는 아직까지 본사 인력에 대한 감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대신 ▦내년 임원 임금 10% 삭감 ▦학자금 지원 중단 ▦신규채용 동결 등을 통해 자금지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내수판매가 계속 줄어들면, 현 인력을 마냥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장에선 '인력구조조정은 결국 시간문제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해외시장 다변화와 소형차 판매증가로 선방한 현대ㆍ기아차는 다른 완성차 메이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형편이 낫다. 하지만 감원 공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한 근로자는 "버스부 직원 1,400여명 가운데 40%가 지난해 입사한 사원들인데 경기가 더 안 좋아지면 1순위로 구조조정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1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한 GM대우 표정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 "신입사원은 뽑지 않되 구조조정도 없다"고 밝혔지만, 모기업(GM)의 위기와 GM대우 내수판매 급감이 지속될 경우 상황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10년전 대우차 시절의 구조조정 공포를 떠올리는 근로자들도 자연히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판매감소와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동차 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은 생산라인 조정을 통한 감산에 들어갔는데, 곧 이어 감원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철근 판매량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당분간 인력 구조조정에는 돌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최근 상황을 이유로 감원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이 매우 크다는 것을 노사 양쪽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 감원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물건이 안 팔리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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