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이 섞인 분유로 인해 신장에 손상을 입은 중국 아동이 3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중국 위생부는 1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멜라민 파문 발생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2,238만4,000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한 결과, 29만4,000명에게서 신장계통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9월 멜라민 유제품의 피해 아동 수가 총 5만3,000명이라고 발표한 것보다 6배 늘어난 수치이며, 피해 부모들이 추산했던 24만명 보다도 많다. 위생부는 "이들 피해 아동들의 신장에서 모래알 크기의 결석들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29만4,000명 중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5만1,9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환자 154명을 포함해 861명이 현재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위생부는 덧붙였다. 위생부는 또 전문가의 정밀 분석 결과 간쑤성에서 2명을 비롯해 장시, 저장, 구이저우, 산시성에서 1명씩 총 6명 문제의 분유를 먹고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사망 위생부는 그러나 사망자 6명 중에 그 동안 알려진 사망 아동 4명이 포함된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멜라민 피해자에 대한 공식적 집계를 내놓은 것은 피해 가족에 대한 보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보상액 규모를 놓고 정부와 피해 가족간의 의견차가 커 보상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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