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최근 '2008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디자인경영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는 디자인을 회사의 미래 핵심역량으로 선정하고 활발히 추진해온 디자인경영의 성과 때문이다. 모하비,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올해 출시한 신차들의 폭발적인 인기도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이 가장 달라진 점은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고를 때 남성들은 차의 브랜드와 주행성능에 끌린다면 여성들은 디자인과 컬러, 다양한 편의장치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 같은 경향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다용도 수납공간, 가방이나 쇼핑백을 안전하게 걸 수 있는 핸드백 걸이, 외장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까지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에 맞춘 감각적인 색상과 편의장치를 장착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의 마술사로 통하는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도 여심을 노린 신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슈라이어 부사장의 독특한 디자인이 한국의 여성들에게 통하고 있다. 직선의 단순화, 터프한 듯 하면서 거칠 지 않은, 과도한 듯 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에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푹 빠져들고 있는 것.
실제 슈라이어 부사장이 기획부터 렌더링(3차원 화상을 만드는 과정), 마무리까지 디자인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해 올해 9월 탄생시킨 첫 국산 CUV 쏘울(SOUL)은 여성 구매자들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9월과 10월 두 달간 출고된 쏘울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40.3%로 국산 전 차종 중 40.7%의 모닝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쏘울을 구입하는 여성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0대가 전체의 11.1%로 가장 많이 구입했고, 40대가 9.6%, 30대가 8.2%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쏘울의 디자인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반응도 독특하다. 한국엔 없던 새로운 차종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빨강과 노랑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컬러를 적용한 것도 여성들이 쏘울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다.
8월 출시된 슈라이어 부사장의 또 다른 작품인 준중형 포르테 역시 3개월간 출고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여성 구입비율이 27.1%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i30의 왜건형 모델인 'i30cw'는 데시보드를 덮은 플라스틱은 질감과 패턴 등 품질이 뛰어나고 실내조명 역시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이트 조명을 적용,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표방했다. 광고 모델 역시 여성을 기용해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다. 재규어 XF는 센터콘솔에 위치한 터치스크린을 통해 아이팟 재생 리스트와 아티스트, 앨범 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장르별 음악검색도 가능하다. 은은한 푸른 빛의 원광 조명과 무드조명을 적용해 여성들이 즐겨찾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Bar)에서 느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피니티는 EX35는 최저 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의 높이)가 일반 세단과 비슷해 짧은 치마와 높은 구두를 싣은 여성들, 키가 작은 어린 자녀들도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 앞뒤, 좌우 사이드 미러 밑에 각각 1개씩 모두 4개의 카메라를 부착해 여성 운전자들의 주차를 쉽게 도와준다.
푸조의 신차 308SW HDI는 여성 운전자를 위한 인테리어 장치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한 핸드백걸이 등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장치 등이 눈에 띈다.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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