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통'인 김윤규(사진)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올해 초 인수해 운영해온 아천세양건설이 2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아천세양건설은 지난달 28일 신한은행에 돌아온 약 20억원의 어음 만기금액을 입금하지 못해 이날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따라 대북 사업과 건설업을 통해 재기에 나선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아천세양건설은 '청마루'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도급순위 158위의 주택전문 업체. 김 회장은 아들인 김진오씨 소유의 샤인시스템을 통해 올해 초 세양건설 지분 75%를 인수,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아천세양건설은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신림역 아르비채' 오피스텔 414실을 최고 32.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분양해 화제를 모았다.
김 회장 측은 첫 분양 성공에 고무돼 최근까지도 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회사를 살리려 했으나, 세양건설 당시 발행한 기업어음과 대출 만기가 잇달아 돌아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아천세양건설은 채권단과 협의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등 회생절차를 밟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의 계약자들은 입주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아천세양건설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 세양청마루 프리메라(710가구), 강동구 성내동 세양청마루(66가구) 등 2개 사업(776가구)을 시행 중이다.
육재희 아천세양건설 대표는 "회사 인수 전에 발행한 기업어음과 대출이 만기가 몰리면서 자금 압박을 받았는데 금융권이 연장을 해주지 않아 결국 부도가 났다"며 "하지만 아천글로벌은 별도 법인이어서 대북사업은 앞으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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