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50일 앞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가장 후회하는 일로 이라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 획득 실패를 꼽았다. 또 일부 유권자는 자신에 대한 반감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언급해 공화당 패배에 자신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머리를 꼿꼿하게 들고 백악관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쟁,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최악의 지지율 속에 백악관을 떠날 부시 대통령은 1일 미 abc방송의 '월드뉴스 뉴나잇'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 많은 오점을 남겼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그것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4,200여명이 전사한 이라크전에 대해서는 "당시 정보 전문가들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줬다"는 말로 자신 역시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당시 전쟁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며 선거 운동 당시에도 '나는 테러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행자 찰스 깁슨이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냐"고 질문하자 "추측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미국 발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임기 중 경제가 나빠진 것은 유감"이라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후대 사람들이 역사를 기록할 때 월스트리트의 위기를 야기한 많은 결정이 이미 약 10년 전쯤 나의 취임 이전에 이뤄졌음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금융위기가 자신만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서는 "공화당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도 일조한 것 같다"고 말한 후 "일부 유권자는 나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념적인 적과 전쟁 중에 있다는 점을 인식했고 미국을 안전하게 지켰다"는 것을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 꼽은 그는 "비록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중에 대통령을 그만두지만 백악관에서 보낸 시간 대부분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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